오늘은 성경 읽기에 관심이 있거나 성경통독에 실패한 독자분들을 위해 저의 성경통독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성경통독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읽기가 그렇게 쉽고 단순한 작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들조차 ‘창세기까지만 여러 번 읽었다’. ‘레위기에서 막혔다.’는 등 말씀하시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성경이 분량이나 난이도 측면에서 그리 만만한 책은 아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성경을 40독한 입장에서 되돌아보면 성경읽기는 첫 1~2회독이 힘들었지만 3회독부터는 점점 빨라지고 말씀에 빠져들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성경읽기에 관심있는 여러분들도 너무 부담감을 느끼지 말고 우선 일독에 도전해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단 시작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성경통독에 실패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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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설정하지 않아서, 혹은 너무 무리한 목표를 세워서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고 능력이 다 다르다는 사실은 아실 겁니다. 성경읽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자신에 맞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루에 읽는 분량을 정하고 읽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해서 목표를 짜야 합니다. 저의 경우 90일 분량으로 나뉘어진 성경통독 책으로 시작했기에 처음에는 하루 분량을 완수하는데 목표를 두고 읽어 나갔습니다.
성경을 1000독이상 하신 조상연 목사님이 말씀 하신 성경읽기 방법 중에 ‘성경을 눈과 귀에 담는다’는 조언이 있습니다. 즉, 눈으로 보며 귀로 들어야 성경읽기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을 들으며 눈으로 성경을 읽다 보면 진도가 서서히 빨라 진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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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이 없어서.
구체적인 계획, 즉 읽는 분량, 읽는 시간, 장소 등을 명확히 하고 시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입니다. 즉, 성경읽기에는 목표와 함께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성경을 읽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읽는 분량을 정해 놓고 시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계획을 세우는 것도 일종의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날 그날의 계획을 미리 세우고 당일 분량을 다 읽지 못하면 다음 날 남은 분량을 더해서 읽어내는 실천 계획이 중요합니다. 성경읽기를 도와주는 성경통독 가이드북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이드북에는 성경읽기 일정표가 마련되어 있어서 일정표에 따라 그날 그날의 분량을 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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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내용에 대한 이해 또는 관심 부족
읽어도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읽다 보면 흥미를 잃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경은 2천년 전에 일어난 사건이므로 당시의 사회적 환경과 문화 등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곤란한 부분이 많고 비유가 많이 나오므로 그 숨은 뜻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성경의 뜻을 알려면 성령님의 도우심에 힘입어야 하고 성경 구절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 연구해 보아야 합니다.
성경읽기를 시작하신다면 ‘성경이 바로바로 이해되면 좋겠다’하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성령님께 성경말씀의 의미를 알려 달라고 기도하면서 그 어려운 말씀들이 하나하나 차차 밝혀질 것을 믿으며 읽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성경읽기를 시작하는 입장이라면 그 의미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일단 ‘일독에 도전해 보겠다’, 혹은 ’10독을 목표로 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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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의 문제
독서 습관이 잡혀 있지 않다면 산만해지거나 다른 유혹에 빠지기 쉬워 성경읽기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머릿속이 잡념으로 가득 차 있다면 말씀이 들어올 여지가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하루 중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하여 – 이를테면 아침에 기상한 직후 라든가- 성경읽기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성경을 읽는 시간은 주님 만을 바라보며 주님과 1:1로 만나는 시간임을 인식하고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성경통독을 시작한 이유
중년이 되어 인생의 덧없음을 느낄 때 쯤 집사람의 권유로 집에서 가까운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예배 드리며 기도하던 중 나를 향한 주님의 ‘부르심’과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그 후로 주님을 항상 만나는 길은 ‘성경을 읽는 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성경통독을 시작하였습니다.
‘성경을 읽어야지’ 하고 작정을 하고 성경과 관련된 책을 찾는 과정에서 어느 온라인 중고 서점에 평소 읽고 싶었던 기독교 관련 책들을 2~3권 주문했는데 책을 받고 보니 내가 주문했던 책과 함께 ‘성경통독 가이드’ 책이 한 권 동봉 되어 있었습니다.
뭔가 오류가 있었나 보다 하고 그 책의 표지를 자세히 보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책방지기’라는 글이 씌어진 쪽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책방지기의 호의를 통해 보여주신 주님의 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때부터 그 책을 통해 나의 ‘성경읽기’ 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책의 이름은 주해홍 목사님이 지으신 ‘통큰통독’입니다.
원래 그 책은 성경 낭독 음원 파일 CD가 부록으로 들어있는 책인데 중고 서적이다 보니 음원 파일이 없음으로 확인해 보니 그 책을 제작한 곳이 ‘에스라성경통독사역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성경 낭독 음원 파일이 있었습니다.
성경 음원은 90일 치가 하루씩 나뉘어져 있어서 처음에는 하루 분량씩 듣게 되었습니다. 그 후 회독을 거듭하면서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오며 하루에 듣는 분량이 늘어나게 되고 속도도 빨라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10회 독이 넘어가면서 ‘3배 속’으로 말씀을 들을 수 있게 되었고 하루에 4일치 분량을 읽게 되었으며 성경 일독에 평균적으로 22일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나만의 성경읽기 방법
구체적으로 나만의 성경통독 방법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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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시간을 정해 놓고 정해진 장소에서 읽는다
저는 일단 성경을 읽는 시간과 장소의 구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경은 만만한 책이 아니므로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집중할 수 있는 장소가 중요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7시면 무조건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켜고 성경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1시간에서 1시간30분간을 꼬박 읽어내려 갔습니다. 물론 성경 나레이션을 들으며 눈으로는 성경을 보았습니다. 성경통독을 해내기 위해서 나레이션을 들으며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레이션을 들으면서 읽지 않고 단순히 성경만 눈으로 본다면 진도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경은 자신의 육성으로 읽는 것이 좋은 데 이 부분도 속도가 나지 않기 때문에 추후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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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시작 전에 성령님의 조명을 구하는 기도를 한다
성경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성령님의 조명하심’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성경을 읽기 전에 성령님의 조명을 구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성경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도록, 또한 성경 말씀을 읽고 그 뜻을 이해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강구하며, 성경 말씀을 실천하며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삶을 살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성경 40독까지 하게 된 것은 성령님의 도우심이 없이 이룰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내 자신의 의지로만, 내 힘으로만 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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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독과 다독에 주력한다
성경을 읽는 방법은 정독, 다독, 묵독, 음독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어느 것이 바른 방법이다 잘라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성경읽기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성경통독을 위해 필요한 것은 빠르게 여러 번 읽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속독과 다독에 주력하여 성경을 여러 번 읽으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표시해서 주석이나 설교 말씀 등을 찾아보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성경 40독을 했던 것은 사실 처음부터 40독을 목표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10독을 하고 나니까 20독을 목표로 하게 되었고 20독을 이루니 30독을 목표로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30독을 완료하니 다시 40독을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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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무조건 표시한다
사실 성경을 정독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우선 성경을 여러 번 읽기로 작정했기 때문에 읽어 가면서 막히는 부분은 무조건 형광펜으로 표시해 두고 추후에 참고 서적을 찾아보는 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여러가지 성경 주석 책이나 성경과 관련된 서적들을 틈틈이 읽어 나가며 하나님 말씀을 이해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성경의 기본적인 진리와 맥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성경읽기의 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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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인도하심
성경을 한 번 읽고 마는 그런 책이 아닙니다. 성경 말씀은 두고두고 곱씹어 보고 소화해서 체화해야 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경은 읽을 때 마다 새로운 부분이 나타나고 새로운 의미가 발견되는 경험을 하였는데 말씀을 읽을 때마다 매번 새롭게 깨달음을 주시는 성령님의 역사 하심을 느끼게 됩니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시편 19편 7~10절)”
매번 성경을 읽을 때마다 말씀이 정말로 꿀보다 더 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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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성장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고 하나님을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는 놀라운 역사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또한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고 앞으로 세상 끝 날에 우리에게 임할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아침마다 말씀에 깊이 빠져서 말씀과 함께 하루를 시작할 때 누리는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입니다. 새벽기도 시간 목사님이 설교 말씀을 전하실 때 내가 어제 읽은 성경 구절을 그대로 언급하시는 일이 한 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일어났습니다. 목사님과 교감하는 하나님 말씀이라니… 말씀을 통해 임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성경 회독이 거듭되면서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을 그야말로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죄와 죽음의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인간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온갖 핍박과 멸시를 받으면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다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셔서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신 예수님을 생각할 때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지극하신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믿음의 성장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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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은혜
성경을 읽으므로 감사할 일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은혜가 넘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이것은 갑자기 일이 잘 풀리고 모든 일이 만사 형통하는 역사가 일어났다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현실은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나를 지으시고 먹이시고 이 세상을 살아가게 하신 하나님을 생각할 때 모든 어려운 일을 헤쳐 나가는 힘을 주시고 능력으로 역사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감사할 일이 많아지니 마음속에 기쁨이 솟아남을 느낍니다. 항상 새 날을 주심에, 아침마다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건강을 주심에, 지금까지 주신 은혜와 좋은 일들로 인해, 어제의 아픔을 잊게 하시고 오늘을 기대하게 하시니, 고난 앞에서도 기도하게 하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주님과 교제하며 살아가는 나를 돌아볼 때 성경 읽기 전과 읽은 후는 완전히 변화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결 론
성경은 1400년의 기간 동안, 40여명의 저자들이 3개 대륙에 걸쳐서 3개 이상의 언어로 기술한 책이라고 합니다.
성경이 전하는 메시지는 한마디로 ‘하나님의 사랑과 인간의 구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성경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구원사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인생이 나가야 할 방향이나 인생의 의미를 모른 채 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저도 마찬가지 삶을 살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자신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이전에 경험하지 않은 거룩한 삶에 대한 소망을 품고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과 교제하며 살아가는 삶이 그렇지 못했던 이전의 삶보다 몇 백 곱절 더 나은 삶이라고 자부합니다.
불완전한 존재로 태어난 우리 인간이 전지전능(全知全能)하시고 무소부재(無所不在)하신 신을 믿고 의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크리스천이 되는 것이 인간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도 있고 삶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배울 수도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믿습니다.
즉, 우리 인간을 구원하시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성경 전체의 핵심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성경 읽기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분의 놀라우신 사랑을 경험하고 그분의 자녀가 되는 기쁨을 누리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성경읽기. 처음엔 힘이 듭니다. 하지만 1독을 먼저 이루십시오. 1독 후에는 점점 더 말씀을 사모하여 말씀을 듣고 보는 것이 영혼의 양식이며 참 기쁨이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호흡)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디모데후서 3장 16~17절)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소중한 우리 청소년들이 돈과 쾌락과 같은 우상을 따라가지 않고 성경읽기를 통해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을 알아가는 지혜를 갖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