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수학, 국어 등 내신과 입시에서 다루는 모든 과목에서 성적을 올리는 근본 원칙은 바로 ‘문해력’입니다. 어려서부터 책읽는 습관을 들인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는 이 ‘문해력’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그것은 결국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수능 시험에서 ‘킬러 문항’을 제외하든 안하든, 수능 시험 난이도가 올라가든 내려가든, 교육 정책이 바뀌든 안 바뀌든, 마음의 동요와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핵심 요소는 바로 글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인 것입니다.
문해력은 왜 필요한가?
어려서부터 문해력을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문해력이 올라가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 우선 문해력이 높으면 학습 성취도가 올라갑니다. 글을 읽고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사고력을 요하는 과정입니다. 문해력이 높은 사람들은 뇌에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처리합니다. 즉, 뇌에서 다양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 높아져, 글을 더 잘 이해하고 문제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문장을 잘 이해하고 글의 요지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생긴다면 주어진 시간에 정해진 분량을 소화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릴 때부터 미디어 노출 대신,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해력이 올라가면 성인이 되어 사회 생활하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왜냐하면 문해력이 높으면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향상되어 의사 소통 능력이 올라갑니다. 글을 잘 이해하여 자신의 의견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인터넷과 같은 매체를 통해 정보를 검색할 때도 그것을 이해하는 능력이 향상되며 적절한 어휘와 문장 구조를 사용하여 문서를 작성할 수 있으므로 문서 작성 능력 또한 높아지게 됩니다. 아울러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높은 문해력을 가진 사람은 문제를 분석하고 적절한 대처 방법을 찾아내는 능력이 좋기 때문에 문제 해결 능력이 우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해력이 높으면 글을 잘 이해하고 요점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자신감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문해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문해력의 현주소
약 1년 전 쯤 한 카페에서 어느 유명 인사의 사인회가 있었는데 그 행사의 주최자가 회원들에게 ‘예약과정 중에 불편을 드린 점 심심한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고 표현했는데 이를 오독한 누리꾼에 의해 ‘성의 없는 사과’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심심하다’는 의미는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의미인데 , 누리꾼들은 이를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의미로 오해하여 일어난 해프닝이었습니다. 웃지 못할 코메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3일’연휴를 왜 ‘사흘’연휴라고 기사를 썼냐고 비난 한다든지, ‘금일’시험이라는 학교 공지를 본 한 학생이 이를 ‘금요일’시험으로 오해한 사례도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요? 모바일과 영상물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아 벌어진 촌극이라고 보여집니다.
소위 소셜미디어라고 하는 SNS나 영상매체를 선호하는 청소년들의 문해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결국 문제의 시초점은 ‘문해력’인 것입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문해력은 단순히 문자해독능력을 넘어섭니다. 즉, 문자를 이해하고 해석하고 창작하고 의사소통하는 광범위한 능력을 일컫는 말입니다. 말하기, 듣기, 읽기 , 쓰기와 관련된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능력이 문해력인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문해력 수준이 점점 저하되고 있다면 이것은 큰 문제입니다. 청소년들의 미디어 몰입에 따른 의사소통의 부재는 독서량의 부족에서 기인하며 이는 언어 지능의 발달 저하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장차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바라볼 때 문해력의 부족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을 타파하고 글 읽기를 실천하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일상적인 독서의 습관 기르기
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독서도 잘 하려면 습관화가 중요합니다. 그럼 독서 습관을 들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선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의 쉽고 얇은 책부터 읽기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책을 펴면 자꾸 딴 생각이 나고 하품이 쏟아지고 졸음이 오는 이유는 그 책이 정말로 지루하거나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운 책일 확률이 높습니다.
주말마다 아이와 함께 집 근처 도서관을 찾아 가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얇고 쉽고 재미있는 책들을 골라서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책과 친해지는 경험을 통해 아이의 독서 능력이 길러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비소설 보다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는 소설을 통해서 독서를 시작해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이거나 초등 입학 전이라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먼저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아이가 스스로 책을 고를 수 있도록 유도하여 읽을 책을 선별하는데 기승전결이 있는 창작소설이면 더욱 좋습니다. 스토리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 습관 만들기의 핵심
첫째,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독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세웁니다. 예를 들면 하루 1시간씩 독서를 한다는 목표를 설정하면서 어떤 책을 읽을 것이며 하루에 읽을 분량을 정해보는 것입니다. 목표를 세우고 책을 읽어 나가면서 하루 분량을 읽어 나가면서 만약 달성 못했다면 남는 시간 자투리 시간을 파악하여 책읽는 분량을 달성해가는 자세가 바람직합니다.
둘째, 책 선택이 중요합니다. 초등학생의 경우는 소설 등 비문학 보다는 문학작품이 바람직하며 중 고등학생의 경우는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선정하거나 학교에서 추천하는 도서나 교과서와 연관된 책을 선정하여 읽기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책들을 선정하여 독서하는 것이 독서에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을 갖는데 도움이 됩니다.
셋째, 독서 장소 설정하기. 집에서, 도서관에서, 카페에서 등 여러 장소에서 독서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방해받지 않고 독서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가 공부를 할 때도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장소를 찾듯이 독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조용하고 밝은 곳을 선별하여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독서습관 잡기에 도움이 됩니다. 만약 혼자서 독서하는 것이 산만해지거나 잡념이 생긴다면 카페나 도서관에서 친구 또는 부모님과 함께 앉아서 책을 읽으므로 독서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컨대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을 찾거나 자주 갈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면 좋습니다. 인터넷 서점 앱을 설치하고 전자책을 다운 받아 언제든지 책을 바로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도움이 됩니다.
넷째, 스마트폰과 SNS사용 줄이기.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스마트폰과 SNS사용을 줄이면 독서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일단, 스마트폰과 SNS 사용시간을 일정하게 제한해야 합니다. 자신이 사용할 시간을 미리 정하고 그 시간을 초과했을 때 조치사항을 미리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됩니다. 또한 스마트폰과 SNS를 이용하지 않는 시간을 정하여 그 시간에 독서한다면 습관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가지 팁은 스마트폰 SNS사용 전에 목적을 정해두는 것입니다. 목적없이 스마트폰과 SNS를 사용하면, 시간을 낭비하고 중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마트폰과 SNS사용하기 전에 목적을 먼저 정하고 , 그 목적을 달성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함께 독서할 친구 찾기. 독서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함께 독서할 친구를 찾는 것도 분명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독서 클럽에 가입하거나, 친구들끼리 독서 모임 등을 만들어서 함께 모여 독서도 하고 책 내용을 가지고 토론도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권장할 사항은 독서 습관 잡기에 우선순위를 두라는 것입니다. 하루에 처리해야 할 일들과 공부할 것들이 많지만 독서할 분량과 계획을 세웠다면 열일 제쳐두고 독서를 먼저 하는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이것이 독서 습관을 갖는 지름길인 것입니다. 자신의 일 중에서 독서가 가장 가치 있는 일임을 항상 염두에 두고 독서를 최우선 순위에 두는 자세로 책을 읽어나간다면 어느새 책 읽기에 익숙해진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독서하는 습관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책을 읽으면서 책 속의 내용을 씹어서 소화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책 내용을 기억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 없이 ‘독서를 제대로 했다’라고 말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몇 가지 방법
책을 마치 음식을 씹어서 소화하듯 엑기스를 뽑아 먹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질문하면서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책 속의 주인공의 행동이나 사건의 전개에 있어서 계속해서 ‘그 사람은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그 일은 왜 그러한 방향으로 전개되었을까?’, ‘사건의 원인은 무엇이며 결과는 어떻게 될까?’하고 지속적으로 의문을 가지며 읽어 나가는 것입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적어 나가는 것입니다. 즉, 책에 표시나 메모를 하는 것입니다. 밑줄도 그어보고 중요 표시도 하고 별표 등도 그려보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이 차례로 이어질 때 옆에 사건 별로 번호도 붙여보고 키워드나 주제어가 나오면 동그라미를 그려 보며 책을 읽다가 떠오른 의문점이나 답을 여백이나 포스트잇을 이용하여 적어 넣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능동적으로 책을 읽는 과정이며 그 내용을 완전히 소유하여 자신의 일부로 만드는 일입니다.
글을 읽다 보면 저자가 강조하는 구절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이때 해당 문장에 밑줄을 긋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이 습관화 되면 책을 읽을 때마다 머리와 눈이 핵심 문장을 찾을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주제와 관련된 문장을 찾은 연습을 하면 국어 지문 독해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나만의 메모장을 만들어 기록합니다. 작은 수첩을 준비하여 주 중에 모은 단어들을 주말에 한 번 씩 읽어보면 어휘력도 늘면서 재미도 느끼게 됩니다.
더 욕심을 낸 다면 책을 다 읽고 난 후 책 내용을 요약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전체적인 구조와 내용의 순서 등을 적어본다면 그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즉, 이 책은 전체적으로 무엇에 관해 말하고 있는가 살펴보고 저자는 그 주제에 대한 개념과 이해를 어떤 구조로 전개해 나가고 있는지 면밀히 알아보고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기록해 보는 습관을 갖는다면 여러분의 읽기 실력은 일취월장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제대로 씹어서 소화하는 방법은 저자의 의도를 찾는 것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의문을 던지고 그 해답은 책 속에 있습니다. 독자는 저자의 의문과 그 답을 찾아내야 합니다. 저자는 무엇을 목표로 이 글을 썼는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가, 어떤 순서로 해야 하는가, 다른 방법이 있다면 어떤 조건에서 하는 것이 더 좋은가 라는 질문들을 계속 던지다 보면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쉬워질 수 있습니다.
문학 작품을 읽을 때 등장인물의 감정에 공감하는 훈련을 하면 좋습니다. 문학은 인생과 관련된 작품들이며 문학 작품을 통해 특별하고 새로운 인생들을 대리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작품 속 주인공, 의 감정에 침잠하여 책을 읽는 다면 더욱 풍성한 감동이 밀려올 것입니다. 근대 단편 소설이 어렵거나 지루하다면 우선 청소년 대상 창작 소설 등 흥미 있는 스토리의 소설을 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어려운 책도 가끔 도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쉽고 재미있는 책만 읽다 보면 독서 능력이 정체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어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어려운 책에 도전하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을 때 독서 능력이 올라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